아동기의 행동 장애인 자폐장애(autistic disorder) 또는 자폐증(autism)은
1943년에 소아정신과 의사인 레오 카너(Leo Kanner)에 의해 최초로 확인된
장애로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보입니다.
1. 자폐장애의 특징
● 언어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자폐 아동의 절반 정도는 말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이들은 언어발달이 극단적으로 지체되거나, 동일한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거나,
대명사를 바꾸어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를 '너'라고 바꾸어 말합니다.)
● 자폐 아동들은 놀이를 할 때 융통성이 없고, 상상 놀이를 하지 못하며,
특정 사물에 집착하거나 특정 의식(예를 들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정확히 같은 위치에 놓기)를 지나치게 고집합니다.
그들에게 동일성과 반복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 주양육자와 정상적인 애착을 형성하지 못하고, 타인과 눈을 맞추지 못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이나 의사소통이 비정상적입니다.
● 자폐 아동은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지각하는 데 결함이 있습니다.
● 다른 사람들의 존재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결핍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사람을 사물로서 대하며 다른 사람을 감정을 가진 존재로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유아기 동안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자폐증 증상은 동일한 것을 추구하는
행동이 매우 심해지고, 혼자 행동할 수 있게 되면서 반복적인 행동이나
파괴적인 행동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또한 취학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다른 아동들과의 만남을 회피하게 되고,
또래와 만날 때 매우 당황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동기가 되면 자폐 아동들도 어느 정도 사회적 행동이나 부모에 대한
애착이 나타나는 진전을 보입니다.
그러나 부모에 대한 애착행동은 여전히 매우 부분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완전하지 않습니다.
또한 또래들 옆에서 놀기는 하나 놀이에 같이 참여하지는 못합니다.
엄격한 의미의 자폐증은 전 세계적으로 10,000명의 아동 중 2~4명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폐증과 유사한 여러 종류의 전반적 발달장애아를 포함하면
10,000명 중 10~20명까지 보고됩니다.
이러한 자페증의 발생률은 인종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폐장애 등급 판정 항목
◆ 불러도 대답이 없다
◆ 혼자서는 식사를 하지 못한다.
◆ 대소변을 못가린다.
◆ 또래와 놀지 못한다.
◆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 의사표현을 잘하지 못한다.
◆ 자기방어를 못한다.
◆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다.
◆ 자해적인 행동을 보인다.
◆ 눈을 맞추지 못한다.
◆ 머리의 크기가 작다.
◆ 같은 길로만 가려고 한다.
◆ TV는 광고만 보려 한다.
◆ 밖에 나가면 마음대로 가버린다.
◆ 한 가지 장난감에 집착한다.
◆ 가구를 옮기면 불안해 한다.
◆ 손을 비틀거나 씻는 행동을 반복한다.
◆ 모든 물건을 입에 집어넣는다.
◆ 생후 1~2년까지는 정상적 발달을 한다.
◆ 혼잣말을 하는데 대화는 못한다.
※ 이 중 12개 이상 항목에 해당하면 장애 1급, 8개 항목 이상은 2급, 4개 항목 이상은 3급으로 판정됩니다.
자폐증이 나타나는 남녀 비율은 3:1이라고 합니다. 즉, 남아에게 3배 정도
더 흔히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여아에게 발병되는 경우에는 증상이 더 심하고 인지적 기능의 장애가
더 심각하며, 가족력에서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동이 성장함에 따라 증상이 약간 호전되는 경우도 있으나, 성인이 되어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우는 극소수입니다.
일반적으로 언어능력과 지적 능력이 자페증의 예후와 관련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자폐증의 원인에 대해 부모의 냉담한 양육행동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즉, 자폐아의 부모는 냉담하고, 지적이고, 애정이 없고, 아동을 돌보고 반응하는
데 적절하지 못하여, 결국 그 아이들은 분노, 적개심, 자폐증상을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가설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폐아의 부모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성격특성, 결혼의 적응상태, 가족의 상호작용에 있어
다른 부모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두뇌의 특정 부분의 이상으로 인해 장애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폐증은 완치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베텔하임(Bettelheim)과
로바스(Lovaas)의 치료법이 얼마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베텔하임은 자폐아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였는데, 이 곳에서 치료원칙은
사랑과 보살핌, 그리고 자율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로바스는 행동수정
프로그램을 자폐증 치료에 이용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자폐 아동의 언어와 자립심 등을 향상시켜며, 그 결과로 그들의
사회적 능력을 향상시킵니다.